10년 동안 사용해 온 키보드(KeyBorad)들을 한 번 정리해보았다. (스압주의)

사실 나는 키보드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게임은 좋아했지만, 당시에는 키보드가 성능에 영향을 줄 만한 장르를 즐기지도 않았고, 사무실이든 집이든 그냥 2~3만 원대의 흔한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해 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늦은 나이에 리듬게임에 제대로 빠져버렸다. 키보드를 두드릴 때마다 리듬에 맞춰 울리는 소리가 묘하게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그 이후로는 다양한 키보드로 타건감을 느껴보고 싶어 졌고,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키보드 컬렉터가 되어 있었다.

 

약 10년 동안 모은 키보드가 중고 구입과 처분까지 포함하면 총 26대. 커스텀은 크게 관심이 없어서 대부분 완성품들이다. 그중에서 실제로 꾸준히 사용한 건 10대도 안 되고, 나머지는 창고에 보관하거나 그냥 관상 용도에 가깝다. 그래도 리듬게임을 할 때마다 한 번씩 꺼내 쓰곤 한다. 이번 글은 리뷰라기보다(리듬게임 타건감 기준으로 참고가 안됨), 그동안 내가 어떤 키보드를 사고 어떻게 사용해 왔는지 기록처럼 남겨보고 싶어서 쓰는 포스팅이다.


◈ 키보드 구입 리스트

①「2014-11-01」 Skydigital - nKeyboard NKEY-1 (처분)

◇ 구입가격 : 27,000원

그전에는 취업하고 나서 한동안 게이밍 노트북만 쓰다가,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을 때 처음으로 게이밍 PC를 맞추면서 온라인으로 구매했던 키보드가 바로 스카이디지털 NKEY-1(다나와 상세정보 참고)었다. 신기한 건 이 제품이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리뷰를 보면 출시된 지 2009년인데, 그때 사서 2025년 지금까지도 고장 없이 쓰고 있다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단순히 온라인에서 아이쇼핑하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구매했었다. 지금은 기계식 키보드가 시장을 거의 장악했지만, 당시만 해도 멤브레인 키보드가 대부분이었고, 무선 제품도 거의 보기 어려웠던 시기였었던 것 같다. 심지어 단자도 지금처럼 USB가 아니라 PS/2(동그란 단자)를 쓰는 경우가 흔했다.

 

멤브레인임에도 이 키보드는 적당한 무게감과 나름 괜찮은 키감을 갖고 있었고, 게임/일반 듀얼 모드까지 지원해서 가격 대비 가성비가 정말 뛰어났던 기억이 난다. 넘버패드 위에는 볼륨 조절 버튼이 있었고, 둥근 G 버튼을 누르면 듀얼 모드가 전환되는 구조였다.


②「2016-04-28」 Skydigital - nKeyboard NKEY-2 (처분)

◇ 구입가격 : 33,000원

그 무렵 월세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기존에 쓰던 키보드는 부모님 집에 두고 새로운 키보드를 하나 장만했다. 그게 바로 2014년에 출시된 NKEY-2(다나와 상세정보 참고)였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PC가 USB 방식으로 넘어가던 시기라 그런지, 제품 구성에 USB+PS/2 젠더가 함께 동봉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디자인이나 기능은 이전 모델과 비슷했지만, 지금의 대부분의 기계식 키보드에서 기본으로 지원하는 (1000Hz)폴링레이트를 이미 갖추고 있었다. 당시 기준으로도 꽤 앞서 있던 스펙이었던 셈이다.

 

내구성은 여전히 좋아서, 오히려 본체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실리콘 키스킨이 먼저 찢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또 다른 장점으로 손목 받침대가 기본 제공된다. 이게 장시간 사용해 보면 손목의 피로도 체감 차이가 매우 크다. 탈착도 쉬워서 상황에 따라 붙였다 뗐다 하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가성비도 좋고 구성품도 알차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명성이 이어지는 모델로 남아 있다. 


③「2018-02-06」 Skydigital - nKeyboard NKEY-R3 (처분)

◇ 구입가격 : 128,640원

 

처음으로 10만 원이 넘는 키보드를 구입했던 모델이 바로 NKEY-R3(다나와 상세정보 참고)였다. 이 키보드가 내 인생 첫 기계식 키보드였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기계식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기계식은 스위치 종류만 해도 선택지가 굉장히 많은데, 그때 나는 갈축을 선택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선택이 정말 잘 맞았다. 소음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클릭감이 살아 있고, 적당한 키압(45g) 덕분에 타건 할 때마다 손맛이 아주 좋았다. 아마 이때의 경험 때문에 지금도 비슷한 성향의 스위치를 자연스럽게 선호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 키보드를 가장 많이 혹사시킨 시기가 있었는데, 2020년 3월 DJMAX RESPECT V 리듬게임이 PC 버전으로 출시됐을 때였다. 정말 말 그대로 두들겨 패듯 사용했는데도 문제없이 버텨주었다. 확실히 스카이디지털 제품은 내구성이 좋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리얼스캔=폴링레이트 1000Hz 지원 덕분에 반응 속도도 상당히 빨랐고, 지금 리듬게임용으로 사용해도 부족함 없을 정도다. 실제로 게임 전문 BJ들도 인증했던 제품이었다.

 

키보드에 LED가 나오며 모든 키가 아니라 지정된 키만 점등되도록 설정할 수 있었는데, 이게 은근히 보는 재미가 있었다. 기계식으로 넘어오면서 이전 모델에 있었던 볼륨 조절이나 듀얼 모드 버튼이 없는 점은 아쉬웠지만, 지금 기준으로 보면 이 모델이 스카이디지털의 기계식 키보드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초기 시험작 같은 느낌(단종 제품)이 있었다. 깔끔하게 사용하다가 결국 중고로 당근에 판매했지만, 사용 기간만 놓고 본다면 이 키보드가 가장 오래 사용한 모델일지도 모르겠다.


④「2021-01-15」 Logitech - G913 TKL 텐키리스 (처분)

◇ 구입가격 : 279,000원

 

처음으로 로지텍 G913 TKL(다나와 상세정보 참고)을 구입했을 때만 해도, 키보드 가격이 30만 원 가까이한다는 사실에 이걸 누가 사지?라고 속으로는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내 손가락은 이미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텐키리스 영역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로지텍이 온갖 기술을 때려 넣어 만든 키보드답게 일반적인 사용감은 정말 훌륭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반 사용자 기준이고, 리듬게임 용도로는 이야기가 좀 달랐다.

 

G913에는 로우 프로파일 독자 GL 스위치가 들어가 있는데, 키캡부터 스위치까지 전체 높이가 굉장히 낮다. 나는 그중 GL 리니어(=유사 적축)를 선택했는데, 키압이 50g이라 생각보다 눌러야 하는 힘이 있었다. 그래서 MMORPG처럼 오랫동안 플레이하는 게임에서는 피로도를 최대한으로 줄여주고 낮으면서도 적당히 누르는 타건감이 있었다. 하지만 리듬게임은 짧은 시간에 키를 연타해야 하는 구조라서 상황이 좀 다르다. 눌렀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 완전히 눌리지 않은 그런 헛타 입력이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도 직접 무선 USB 동글 방식 이름에 라이트 스피드(LIGHTSPEED)가 들어가는 만큼 무선 통신으로도 리듬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려준 제품이었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분명 좋은 제품은 맞으나 리듬게임 사용자는 키스킨이 있어도 반년도 채우지 못하고 찢어지고, 로지텍 특유의 고질병인 프린팅 각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번들거리고 각인이 벗겨지는 문제가 있다. 결국 A/S로 키캡을 한 차례 교체받았지만, 1년도 못 채운 약 9개월 사용 후 중고로 정리했다. 예쁘고 감성은 있었지만, 내 손과 리듬게임과는 끝내 궁합이 맞지 않았던 키보드였다.


⑤ 「2021-10-02」 Logitech - G PRO K/DA (소유/처분예정)

◇ 구입가격 : 80,000원 (일렉트로마트 할인)

 

이전처럼 너무 비싼 키보드는 부담돼서 적당한 가격대의 제품을 찾아보던 중, 일렉트로마트에서 전시되어 있는 로지텍 G PRO - K/DA(다나와 상세정보 참고) 키보드가 눈에 들어왔다. K/DA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가상 걸그룹과 콜라보한 디자인인데, 생각보다 과하지 않고 깔끔해서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이제 텐키리스 배열에도 완전히 적응했고, 내가 좋아하는 갈축 스위치가 기본 탑재라 첫인상은 꽤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로지텍 특유의 프린팅 각인이었다. 1년도 안됐는데 글자가 슬슬 지워지기 시작하니... 그리고 2021년 제품인데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을 채택한 것도 이해가 안 됐다. 그것도 단자 옆에 쓸데없이 생긴 뿔 고리는 왜 존재하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게임용 키보드로서 디자인과 기본 성능은 나무랄 데 없지만, 그 외 부가 요소들이 아쉽다는 느낌이었다. 리듬게임용으로는 갈축 특유의 절제된 타건감과 적당한 소음이 장점인데, 이 제품은 내부 보강판이 없는 건지 들리는 플라스틱 통울림이 타건감의 장점을 상쇄하는 느낌이다. 결국 1년 정도 쓰고 방치 중인 상태. 지금 와서 중고로 팔자니 애매하고, 그렇다고 버리기엔 아깝고... 아마 이 포스팅과 유튜브에 리듬게임 타건 테스트로 올라가게 되면 그냥 무료 당근 나눔으로 보내버릴 생각이다. (단종 제품)


⑥「2022-01-06」 Razer - Huntsman V2 TKL KR (처분)

◇ 구입가격 : 221,500원

 

레이저(Razer),「게이머를 위한, 게이머에 의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그 광적인 콘셉트의 회사가 맞다. 괜히 커뮤니티에서 이상한데 싶으면 레이저부터 의심해 보라는 말도 있다. 마우스 제품으로 더 유명한 것 같지만 그중 처음으로 구입한 것은 Razer Huntsman V2 TKL KR - 리니어(다나와 상세정보 참고), 내 생애 첫 무접점(광축) 키보드였다.

 

솔직히 이건 거의 충동구매였다. 그래서인지 실제 사용 기간도 짧았고, 지금 생각해 보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기억이 흐릿하다. 다만 사용감 자체는 비싼 값 하는 키보드답게 무난했다. 지금은 V3 까지 나와있다. 이 키보드의 핵심은 무접점 레이저 리니어 광학 스위치, 그리고 키압 45g으로 구성된 조용한 타건감이었다. 하지만 리듬게임을 하면 어떤 키보드라도 끝까지 눌렀을 때의 기판 통울림이 있기 때문에 나한테 역시 그렇게 맞지 않는 키보드로 기억난다.

 

이쯤부터 고급 키보드들이 하나둘 8,000Hz 폴링레이트를 내세우기 시작했던 것 같다. 스펙만 보면 분명 매력적인 문구였지만, 이정도까지 스펙을 사용할 일이 없다 보니 저 숫자를 실제 체험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PBT+이중사출 키캡으로 내구성 면에서는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하게 이런 고급 키보들은 나하고는 유독 궁합이 안 맞는가 보다. 결국 이 제품도 깊은 애정 없이 짧게 쓰다가 조용히 중고로 처분하였다. 리니어(=적축)가 나랑 안 맞는 건가...


⑦ 「2022-04-08」 mStone - Rooky 68BT RGB (소유/처분예정)

◇ 구입가격 : 59,000원

 

윤활에 진심인 회사 엠스톤(mStone) 업체의 첫 키보드이다. 보급형 키보드인 Rooky 68BT RGB(다나와 상세정보 참고)로 청축으로 구입을 하였다. 이번에도 역시 충동구매였다. 68 키 배열(변태 배열)은 대체 어떤 느낌일까? 하는 궁금증 하나로 청축 버전을 들고 왔다. 작은 크기에 가벼운 무게, 그런데도 SF 이중 흡음, 윤활된 스테빌라이저, 이중사출 투과 키캡(ABS), Windows/Mac 호환까지 보급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구성이 알차다.

 

SF 이중 흡음과 생각보다 단단한 기판으로 설계돼 있어서 그런지 통울림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청축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사람들이 말하는 경쾌한 타건감이 나한테는 그냥 짤각짤각(잘그락잘그락) 같은 소리로 들려서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소음이라도 절제된 타건음이라고 해야 하나, 청축은 무언가 정신없는 타입이었다. RGB는 타 업체와는 다르게 강하지 않고 파스텔 같은 따스한 느낌으로 보는 맛이 있다. 전체적으로 무난했지만 리듬게임용으로는 어울리지 않아 처음 몇 번만 써보고 창고행 직행, 지금은 소유를 하고 있지만 처분대상중 하나이다. (단종 제품)

 

⑧「2022-04-14」 mStone - Groove T 풀윤활 클라리온 S (소유/처분예정)

◇ 구입가격 : 149,000원

 

원래는 이 제품이 엠스톤 키보드 중 첫 구매가 되었어야 했지만, 수제 풀윤활 제품이라 그런지 항상 품절이었다. 그러다가 운 좋게 재고가 풀린 타이밍에 구입할 수 있었던 모델이 Groove T 풀윤활 클라리온 S(다나와 제품 상세정보 참고)이다. 스위치는 내가 좋아하는 저소음 갈축(키압 45g)으로 선택했다.

 

항상 블랙이나 화이트 같은 단색 키캡만 사용했는데, 파스텔톤 키캡은 확실히 색감이 화사해서 눈에 띄었다. 배열은 텐키리스 87키로 깔끔한 구성이다. 이 제품은 게임용이라기보다는 사무실에서 기계식을 조용하게 쓰기 위한 목적으로 찾다가 알게 된 키보드였는데, 특유의 갈축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덜그럭거리는 타건감과 부드러움이 의외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사무실에서 몇 달 사용하다가 집으로 가져온 뒤에는 리듬게임용으로 쓸 일이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식용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래서 더 이상 떠오르는 정보가 많지 않다. 요즘은 무선 키보드가 워낙 잘 나오다 보니, 이 제품처럼 유선 전용이라는 점도 단점으로 느껴졌다. 그래도 소장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보관 중이다. (단종 제품)


⑨「2022-06-27」 logitech - SIGNATURE K855 TKL (소유/처분예정)

◇ 구입가격 : 99,000원

 

로지텍은 이상하게 끝을 알면서도 계속 사게 된다. 이 제품도 집이 아니라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로지텍 SIGNATURE K855 TKL(다나와 상세정보 참고)이다. 이전에 사용했던 G913 TKL과 마찬가지로, 사고 보니 리니어(적축) 모델이었다.

 

로지텍은 게이밍보다는 비즈니스(사무용) 키보드 쪽 제품이 많은데, 이 제품도 특유의 장점이 그대로 있다. 가벼운 무게, AAA 배터리 2개로 최대 36개월 사용 가능, 편리한 FN 단축키, 안정적인 무선 통신을 하는 로지 볼트(Logi Bolt) 등이 대표적이다. 적축은 원래 좋아하지 않는데, 이 제품은 의외로 타건감이 경쾌해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똑같았다. ABS 키캡과 정각(프린팅) 각인이 결국 발목이 잡는다. 리듬게임용으로도 무선임에도 입력 정확도는 문제가 없었지만, 몇 개월 지나지도 않았는데 일부 키가 닳아버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너무 가벼워서 통울림이 심한 것은 예외로 하겠다. 앞으로는 적축 스위치나 로지텍 키보드는 개인적으로 더 이상 구매하지 않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판매 제품)


⑩「2022-09-21」 Ducky - ONE 2 TKL SEAMLESS TUXEDO (소유/처분예정)

◇ 구입가격 : 150,000원

 

더키(Ducky) 업체의 첫 키보드 ONE 2 TKL SEAMLESS TUXEDO(다나와 상세정보 참고) 제품이다. 대만의 키보드 제조사라고 하는데, Ducky(아주 유쾌한)라는 이름 때문인지 오리 모양의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음... 이건 정말 리듬게임으로 딱 1시간 정도 써보고 바로 방치한 제품이라 뭐라고 할 말이 많지 않다. 처분 예정 제품이다.

 

당시 리듬게임에는 은축(스피드축)이 좋다고 해서 궁금해서 구매해 봤는데, 나와는 전혀 맞지 않았다. 역시 사람마다 취향과 타건감이 모두 다르다 보니, 남들이 좋다고 하는 제품을 무작정 사는 건 절대 해서는 안될 짓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다나와 정보 기준으로 정리하자면, 더키는 체리 스위치만 사용하며, 은축은 리니어 방식으로 내가 좋아하는 키압 45g이지만, 다른 축보다 입력 지점이 더 높게 위치해 있어 입력 속도가 최대 40% 더 빠르다고 해서 스피드축이라고 불린다.

 

가격대가 있는 제품답게 PBT 이중사출 키캡, 무한 동시 입력, 유선 기반 1000Hz(1ms) 폴링레이트 등 기본 사용은 탄탄하다. Ducky ONE 3까지 출시된 걸로 알고 있지만, 이상하게 ONE 3이 먼저 단종되었고, ONE 2는 인기가 있는지 지금도 여러 버전이 판매되고 있다.


⑪「2022-11-03」 Keydous - NJ80-AP RGB PBT / 한글 각인 (소장)

◇ 구입가격 : 189,000원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 중 하나가 Keydous NJ80-AP RGB PBT(다나와 상세정보 참고)이다. 이 제품 자체는 현재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지만, 내가 구입한 모델은 한글 염료승화 키캡에 팩토리(공장) 풀윤활된 에이스축 구성이라 일종의 한정판 같은 느낌이 있었다.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꽤 있는 편이며, 다른 업체들과는 다르게 살짝 독특한 배열을 자주 사용한다. 회사 정보에 따르면 설립이 2019년 도라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았고,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 제품을 보강하거나 커스텀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 같다.

 

이 키보드가 흥미로웠던 이유는 흔히 보던 청축, 갈축, 적축이 아니라 TTC 기계식 스위치 기반의 에이스(ACE) 축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기계식 특유의 타건감은 유지하면서도 가볍고 부드러운 키감을 느낄 수 있었다. 리듬게임을 오래 하면 키압 45g~50g은 손에 힘이 들어가 피로감이 금방 쌓이는데, 이 제품의 키압 43g은 최소한의 타격감은 남기면서도 가벼워 오래 쳐도 덜 지친다는 걸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콤팩트한 배열이지만 방향키가 있고, 외형만 보면 ABS 플라스틱이라 가벼울 것 같지만 내부에 보강판과 흡음재가 가득 들어 있어 의외로 무게감이 있다. 그 덕분에 리듬게임을 하면서 키를 세게 눌러도 통울림이나 떨림이 거의 없다. 노브가 달린 키보드는 이게 처음이었는데, 볼륨 조절이 바로 가능해서 편의성도 꽤 만족스러웠다. RGB는 기본이고, 핫스왑 설계라 스위치 변경이나 커스텀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콤팩트 배열에 거부감이 없다면, 이 키보드는 하나쯤 가지고 있어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리뷰를 해보고 싶어서 찍어둔 사진인데, 지금 봐도 꽤 잘 찍힌 것 같다. (편애)


⑫「2023-03-27」 Dareu - A98 PRO 아이스블루 (소유/처분예정)

◇ 구입가격 : 179,000원

 

다얼류(Dareu) A98 PRO 아이스블루(다나와 상세정보 참고) 제품이다. (단종 제품) PRO 버전이라 가격이 제법 나간다. 이 키보드의 배열이 꽤 특이한데, 콤팩트 풀배열이라고 해서 넘패드는 포함되어 있지만 사이즈를 최대한 축소시킨 형태다. 텐키리스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이 배열을 사용하면 순간적으로 키 위치가 헷갈릴 때가 있다. 처음 LCD 스크린이 포함된 키보드를 구입한 건데, 디자인적으로는 괜찮지만 실용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스위치는 2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나는 바이올렛골드 프로축을 선택했다. 키압은 45g, 넌클릭 타입으로 내가 좋아하는 갈축과 비슷하지만 약간 더 반발력이 있는 느낌이다. 타건감은 충분히 괜찮았고, 리듬게임용으로도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만약 keydous 제품을 먼저 구매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계속 사용했을지도 모르지만, 비슷한 느낌의 키보드가 계속 늘어나다 보니 결국 우선순위에서 밀려 장식용으로 전락해 버렸다.

 

키캡은 PBT 이중사출, 체리식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되어 있어 내구성은 좋은 편이다. 내부에 PC 보강판과 흡음재가 포함되어 통울림도 상당히 줄여준다. 다만 RGB는 키 사이 간격이 좁아서 그런지 가시성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전문 유튜버들에게도 칭찬받을 정도로 평가가 좋은 제품이며, 콤팩트 풀배열에 거부감이 없다면 고급형 키보드로 선택해도 크게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모델이다. 최근 근황에서는 독거미 가성비 라인이 등장하면서, EK 시리즈로 동일한 가성비 중심으로 방향을 잡은 느낌이다.


⑬「2024-01-12」 YUNZII - X75 투명 화이트 (소장)

◇ 구입가격 : 139,000원

 

이름이 다소 생소한 윤지(YUNZII)라는 중국 기반의 회사 제품이며, 국내에서는 아이노비아에서 유통과 A/S를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구입한 모델은 X75 투명 화이트(다나와 상세정보 참고) 제품이다. 이름 그대로 전체적인 콘셉트가 투명이고, 스위치조차 카일 젤리피쉬라는 투명 스위치를 사용한다. 키압은 38g으로 지금까지 구입했던 키보드 중 가장 낮은 편인데, 누르는 느낌이 단단한 실리콘을 살짝 눌러주는 듯한 질감이라고 해야 할까. 나쁜 느낌은 아니고 생각보다 조용하면서도 깔끔한 기계식 타건을 느낄 수 있는 키보드였다.

 

다만 이 제품도 결국 투명 RGB 감성에 홀려서 충동구매한 케이스라, 리듬게임에는 잘 맞지 않아 결국 창고행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래도 스펙만 보면 꽤 탄탄하다. 전체 키 핫스왑 지원, 스위치 커스텀 가능, 가스켓 마운트, 이중 ISSP, 흡음 시스템까지 적용되어 있어 먼지가 쉽게 들어가지 않고, 내구성이나 장시간 사용에도 유리한 구조다.

 

장점이 많은 제품이지만, 투명 화이트에 RGB가 너무 밝다 보니 오히려 정신없다는 느낌(취향 차이)도 있다. 차라리 완전 투명보다는 반투명 블랙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블랙 버전은 지금도 판매되고 있고, 인지도가 낮아서 그런지 출시 초기에 비해 가격도 꽤 떨어진 상태다. 감성과 화려한 RGB를 좋아하고, 75% 레이아웃에 거부감이 없다면 한 번쯤 고려해 볼 만한 키보드다. 처분하려고 했으나 가끔 장식용으로 계속 사용하려고 한다.


⑭「2024-03-11」 mStone - GS 85 스카이 (소장)

◇ 구입가격 : 119,000원

 

3번째 엠스톤 키보드인 그루브스톤(GROOVESTONE) GS85 스카이(다나와 상세정보 참고)이다. GS 25와는 전혀 관계없다. 처음에는 GS가 제품명 앞 글자의 줄임말인 줄 알았는데, 공식 설명에 따르면 Groove + Standard (표준 / 기준)의 약자라고 한다. 이 제품은 엠스톤의 첫 유/무선 겸용 모델이며, 원하는 기능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스위치는 그루브스톤 자체 제작 스위치인 하늬축이 적용되어 있으며, 표준 윤활이 되어 있는 리니어 타입이다. 걸림 없이 부드럽게 눌리는 스위치라 장시간 타건에 적합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키압이 40g 정도라 리듬게임을 할 때도 최소한의 타건감은 남아 있으면서도 손에 부담이 덜했다. 덕분에 오래 플레이해도 피로도가 적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6중 흡음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ABS 하우징임에도 통울림이 거의 없고, 생각보다 전체 무게도 가벼운 편이다. 여기에 RGB LED, 1.06인치 LCD 스크린, PBT 염료승화 키캡, 1000Hz(1ms) 폴링레이트, 노브 볼륨 조절 등 필요한 기능은 대부분 갖추고 있어 말 그대로 ALL IN ONE 구성이 맞다.

 

방향키 위에는 물리적으로 MAC / WIN 모드 전환 스위치가 있다. 다만 내가 못 찾는 건지, 원래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키보드 자체 전원을 물리적으로 끌 수 있는 ON/OFF 스위치는 보이지 않는다. 배터리는 6000mAh(3000mAh x2)로 RGB를 끄면 오래 사용 가능하지만, 장기간 방치 시 대기 전력으로 소모될 수 있다. 자주 사용한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현재도 리듬게임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계속 판매 중인 제품이다. 출시가 대비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태라 지금 기준으로 보면 가성비가 더 좋아진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⑮「2024-05-07」 WOB - RAINY 75 갤럭시 실버/상옵 (소장)

◇ 구입가격(해외) : 122,720원 (+ 키캡 사오파오 MAS 푸딩 「2025-07-24」 / 37,400원)

 

나의 키보드 사용 인식을 바꿔준 첫 (WOB)KEY 업체의 Rainy 75 갤럭시 실버/상옵 버전(다나와 상세정보 참고)이다. 처음 사용해 본 CNC 풀 알루미늄 키보드였는데, 묵직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이 강하게 전달되는 제품이었다. 출시일이 2023년 12월인데 출시 직후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가 상당해 쉽게 구하기가 어려웠고, 결국 해외 대행 구매를 통해 구입했다. 문제의 티몬... 에서 구매했던 제품이지만, 물건을 받고 바로 터진 사건이라 차치하고, 키보드 시장에서 이 Rainy 75는 출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파급력이 있었다. 풀 알루미늄 구성임에도 해외 구매 기준으로 가격이 나름 합리적이었던 것도 특징이다.

 

미니 베젤 구조는 이미 Keydous NJ80⑪을 사용하면서 적응되어 큰 문제는 없었다. 기본 키캡은 PBT 이중사출이며, 사진에 보이는 키캡은 이후 별도로 구매한 사오파오 MAS 푸딩 키캡으로, 아래 부분이 투명한 형태라 RGB가 아래에서부터 은은하게 퍼져 키보드를 더 돋보이게 해 준다. 풀 알루미늄 하우징이 하단을 단단하게 잡아주니, 리듬게임용으로는 타격감과 손맛이 상당히 좋다. 이제는 전반적으로 키보드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무선 환경에서도 리듬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다. 다만 소음은 확실히 큰 편이라 사무실에서는 절대 사용할 수 없고, 방음이 안 되는 공간에서 쓰면 민원이 들어올 수도 있다. 키보드 소리 좀 안 나게 해라

 

스위치는 자체 제작한 WOB축으로 키압은 40g이다.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이지만 반발력도 어느 정도 있어 손가락이 밀려 올라오는 느낌이 있다. 스위치/키캡 교체도 가능해 커스텀 입문용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이후 같은 자사 제품의 CRUSH80 REBOOT를 구매하면서 사용 빈도는 줄었지만, 지금도 돌아가며 사용하는 몇 안 되는 키보드 중 하나다. 시리즈로 현재도 계속 판매되고 있으며, 초기 가격 대비 지금은 많이 안정화된 상태다.


①⑥「2024-07-12」Dynaglow(By Wisely) - DGW-001 (소장)

◇ 구입가격 : 53,990원

 

와이즐리에서 제로마진 정책으로 저렴하게 판매했던 다이나글로우(Dynaglow) DGW-001(다나와 상세정보 참고 - AULA F99 대체) 제품이다. 어디서 많이 본 디자인이라고 느껴진다면 맞다. 일명 독거미 키보드라고 불리는 AULA F99와 거의 동일한 제품이다. 이후 와이즐리 측에서 재입고 없이 판매가 종료되면서 자연스럽게 단종되었다.

 

독거미 계열 키보드는 이미 가성비의 끝판왕으로 유명해서, 이 제품 역시 구조나 특정이 대부분 동일하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콤팩트 풀배열, PBT 이중사출 키캡(한글은 레이저 각인), 유/무선 지원, LED 지원, 스위치 핫스왑 등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스위치는 회목축 V3(키압 40g)으로 입력이 가벼운 편이며, 보급형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조약돌처럼 덜그럭거리는 타건감이 있어 생각보다 재미있는 느낌을 준다. 게임용(리듬게임)으로 사용하기에도 무난한 편이고, 사무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소리가 하이톤이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현재는 서브 PC용으로 소장 중이며, 단종 제품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가격 대비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①⑦「2024-09-24」 WOB - CRUSH80 REBOOT 딥블루/상옵 (소장)

◇ 구입가격 : 148,990원 (+ 키캡 SPM 투명 / 27,900원)

 

개인적으로 주력 키보드 1순위로 꼽는 제품이 (WOB)KEY CRUSH80 REBOOT 딥블루/상옵(다나와 상세정보 참고)이다. Rainy 75의 후속작 격이라서 그런지 이름에 REBOOT가 붙은 것으로 보이며, 내가 가장 선호하는 정석 텐키리스 배열이다. 화이트나 파스텔 키보드는 이제 질려서 딥블루 색상을 선택했는데, 풀 알루미늄 하우징과 색 조합이 매우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이 묵직함이 정말 압도적이다. 이제는 이 무게감이 아니면 리듬게임 타격감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워져서, 다른 키보드를 사용하는 빈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었다. 아래가 기본 키캡이며, 실제 사용 시에는 SPM PC 투명 실크 인쇄 한영 키캡으로 교체했다. RGB 밝기도 과하지 않고 딥블루 컬러와 대비되어 보는 맛이 있다.

 

스위치는 카일 코코아축(키압 45g)을 선택했는데, 색상 느낌도 그렇고 체감상 갈축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특히 이 스위치가 나와 잘 맞는 편이라 리듬게임 타격감이 Rainy 75때보다 더 좋아졌다. Rainy의 WOB축이 약간 중저음이라면, CRUSH80 코코아축은 타건음이 조금 더 높고 경쾌하다. 다만 스위치 타건감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유튜브 타건영상으로 확인하고 판단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나는 리듬게임 특성상 강하게 누르는 편이라 어떤 키보드를 사용해도 소음이 크다. 일반 사용자 기준으로는 FR4 기판 + 코코아축 조합이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 외에도 PBT 이중사출 키캡, 스테빌라이저, 흡음재, 매크로 기능, 유/무선 지원, 상옵 옵션이라 넉넉한 7500mAh 배터리 등 기본기가 탄탄하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볼캐치 방식 하우징 구조인데, 나사 없이 상/하부 분리가 가능해 커스텀하기에도 편하다. 요즘 키보드 종류가 워낙 다양해지다 보니 어떤 모델을 추천해야 할지 고민될 정도지만, 이 제품은 개인적으로 매우 추천할 만한 키보드다.

 

현재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사용한 지 1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까지 잔고장 없이 리듬게임용으로 잘 쓰고 있다. 웃긴 건 다나와에서는 이 제품이 사무용 키보드로 분류되어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SPM 업체가 WOB의 공식 유통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며, PRO 모델도 출시되고 있다.


①⑧「2025-03-27」 Sayodevice  - CM51+ White (소장)

◇ 구입가격 : 53,311원

 

알리에서 눈팅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제품으로, 리듬게임을 좋아한다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길 수 있는 Sayodevice CM51+ White(알리 상품 설명 참고)라는 수제(?) 커스텀 키보드이다. 출처를 찾아보면 중국 업체 BTXETUEL(Sayobot)이 만든 제품이며, osu!라는 리듬게임이 시초인 것 같은데 이후 다양한 리듬게임이 출시되면서 하이브리드 형태로 확장된 제품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순수한 리듬게임용이라 그런지 특징이 USB 2.0 유선 전용, 8,000Hz 고속 폴링레이트, 그리고 키 반응 속도를 조정할 수 있는 래피드 트리거(Rapid Trigger) 기능을 지원한다. 중앙에는 약 1인치 크기의 IPS 컬러 화면이 있어 간단한 설정도 가능하다. 스위치는 자석축(마그네틱축) 게이트론 화이트(Gateron White)가 적용되어 있고, 키압 38g으로 매우 가벼운 편이다. (※ 핫스왑은 지원하지 않으며, 스위치 내구성이 떨어지면 같은 마그네틱 스위치 구입 필요)키압이 낮을수록 장시간 플레이 시 피로도가 적고, 연타 구간에서도 훨씬 유리하게 작용한다. 청축과 비슷하면서도 톤이 낮은 클릭감을 가지고 있어 의외로 리듬 타건감도 괜찮다.

 

기본적으로는 4 키가 주력이지만, 강제로 5 키를 사용해야 하는 게임의 경우 스페이스바를 활용해야 하므로 생각보다 사용 빈도가 높다. 사요디바이스 홈페이지를 통해 키 세팅도 가능한데, 왼쪽 노브를 좌우, 오른쪽 노브를 상하/클릭으로 설정하면 실제 오락실에서 리듬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구성 자체가 8 키 + 특수키까지 처리가 가능해 대부분의 리름게임에 적용가능하다. 단점이라면 작은 배열 특성상 자연스럽게 어깨가 좁아지는 자세가 될 수 있다. 나처럼 텐키리스나 미니 배열에 익숙하지 않다면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정식 키보드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리듬게임 유저라면 소장용으로 하나쯤 갖고 있어도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①⑨「2025-09-10」 몬스타기어(GUTS) - NINJA 84PRO V2 (소장)

◇ 구입가격 : 105,000원

 

몬스터기어 제품으로, 게이밍 기어 브랜드 가츠(GUTS) 라인업의 NINJA 84PRO V2 화이트/세종용포 에디션 키캡(몬스터기어 공식 스토어 참고)이다. 솔직히 키보드 성능보다도, 한국의 전통 문화(왕의 의복)를 연상시키는 용포 색상훈민정음 한글 각인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안 사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키캡 가격만 따져도 키보드 가격의 절반은 차지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V2 모델답게 후속 개선판이며, 실용성과 감성을 모두 챙긴 제품으로 평가가 꽤 좋은 편인 것 같다. 처음 타건했을 때 울림이 거의 없고, 단단하면서도 정숙한 느낌이 인상적이라 첫인상이 좋았다. 이전까지 개성이 강한 키보드만 사용해 봐서 보글보글 거린다는 표현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제품을 사용해 보니 어떤 의미인지 바로 알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스위치는 자체 제작 스위치인 동백축(저소음)으로, 키압 39g이라 조용하면서도 적당히 서걱거리는 타건감을 제공한다. 아직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리듬게임용으로도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타건음이 큰 키보드들은 밤 10시 이후 사용을 자제하는 편인데, 이 제품은 GASKET 구조로 소음이 잘 억제되어 밤에 사용해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조용한 환경이나 사무용으로도 충분히 적합하다. 그 외에도 약 1인치 LCD 디스플레이, 유/무선 지원, 정석 텐키리스(TKL) 배열, 핫스왑, 적당한 RGB LED, 노브 장착, 프리미엄 PBT 키캡 등 기본기가 탄탄하다. 선택 가능한 스위치 종류도 다양해서 취향에 맞춰 고를 수 있다. 특별한 단점은 거의 보이지 않아, 전체적으로 추천할 만한 키보드라고 생각된다.


②ⓞ「2025-10-14」 Wooting - 80HE 아연합금 블랙 (소장)

◇ 구입가격 : 499,000원 (+배송비 : 50,000원 + 관세 : 43,910원)

 

가격이 상당해서 망설이긴 했지만, 지인 추천도 있었고 한 번쯤은 대장급 키보드를 사용해보고 싶어서 네덜란드 게이밍 키보드 업체인 우팅(Wooting) 80HE 아연합금 블랙(다나와 상세정보 참고)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아직 국내 정식 유통이 없어 헤이존(Heyjohn) 해외 직구 대행을 통해 받았으며, 구매 시 1년 A/S 대행 지원이 된다는 점은 그나마 안심이 됐다.

 

이 키보드의 특징 중 하나는 아연합금(Zinc Alloy) 소재가 사용되었다는 점인데, 이 때문에 PCR 플라스틱 버전과는 가격 차이가 거의 20만 원 가까이 난다. 차라리 풀 알루미늄으로 단가를 낮췄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실제로 받아보니 알루미늄보다 밀도가 높아서인지 겉보기와 달리 묵직함이 확실히 느껴졌다. 질감도 매우 부드럽고 고급스러웠다. 이런 단단한 하우징 덕분에 타건 시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타건감을 제공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 하우징을 뒷받침해 주는 핵심 요소가 바로 자석축(마그네틱 스위치) Lekker V2 L60이다. 기본 키압은 40g이지만, 끝까지 눌렸을 때는 60g까지 압력이 있어서 자석같은 반발력을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0.1mm 단위의 키 입력 감지, 트루 8,000Hz 폴링레이트(0.125ms 지연시간), 래피드 트리거(Rapid Trigger), 업그레이드된 래피 스내피(Rappy Snappy)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세부 조정이 가능한 구조지만, 나는 그런 복잡한 설정은 잘하지 않는 편이라 기본 상태 그대로 사용 중이다. 그 외에도 가스켓 마운트 구조, PC 플레이트, 스크류 인(Screw-in) 스태빌라이저, LED 라이트바, 커스텀 RGB 등 현존하는 대부분의 고급 키보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소음 억제나 타건감은 확실히 최상급이라고 느낄 수 있다.

 

다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빠른 반응 속도를 위해 유선 전용이라는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름에 80HE가 들어가 있어 정석 텐키리스를 기대한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정쩡한 배열이 호불호를 만든 상황이다. 나는 다양한 배열을 사용해 봐서 크게 문제로 느끼지는 않지만, 첫 구매자라면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 애초에 하드코어 FPS유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하나 불만을 잠식시킬만한 소식이 나왔는데, Ins/Del/PgUp/PgDn 4 키 부분을 프로그래밍 가능한 노브 모듈로 교체할 수 있는 옵션이 2026년 1분기 출시 예정이라는 점이다. 별도 액세서리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이게 또 10만 원을 넘어가는 가격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보고 있다.


②①「2025-11-14」 YUNZII - QL75 레트로 그린 (소장)

◇ 구입가격 : 85,000원 (+배송비 : 20,000원)

 

이놈의 충동구매... YUNZII 업체의 두번째 키보드인 QL75 레트로 그린(헤이존 스토어 참고) 제품이다. 키보드 수집가라면 눈이 돌아갈 만한 디자인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레트로 감성을 디지털로 아주 잘 구현해놓았다. 감성적이면서도 실형적인 기능을 대부분 넣어 가격대도 의외로 괜찮았다. 솔직히 디자인 하나만 보고 구매한 거라 실사용량은 많지 않고, 아직 자세한 정보도 많이 파악하지 못했다.

 

스펙을 보면 풀키 핫스왑, 75% 배열, 4000mAh 대용량 배터리, 유/무선 지원, RGB 풀컬러 백라이트, ABS 타자기 테마 키캡, 태블릿/스마트폰 거치대, WIN/MAC 호환 등 의외로 알찬 구성이다. 내부에 PC 보강판, PCB 기판, 흡음 패드가 기본 적용되어 있어서 그런지 겉보기에는 가벼워 보이지만 통울림이 적은 편이다. 스위치는 코코아 크림 V2 리니어 타입이며 키압 50g으로 꽤 무거운 축에 속한다. 그런데 실제로 눌러보면 묘하게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 든다. 키 높이나 구조적인 차이 때문에 체감이 달라지는 것 같다. 리듬게임으로 약 30분 정도 테스트해봤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너무 높은 난이도에서는 연타가 힘들지만 적당한 난이도라면 밀리는 느낌 없이 깔끔하게 타건이 된다. 나중에 핫스왑 가능한 다른 키보드에 코코아 크림 V2 스위치를 꽂아보고, 정말 내 손에 맞는 스위치인지 테스트해볼 예정이다.

 

재미있는 점은 양쪽에 노브가 있어서 왼쪽은 소리 조절, 오른쪽은 유/무선 전환을 간단하게 할 수 있으며, 왼쪽 레버를 안쪽으로 당기면 Enter 키 역할까지 해서 실제 레트로 키보드에서 다음 라인으로 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당연히 QMK/VIA를 통해 키 설정 변경도 가능하다. 윤지(YUNZII) 외에도 이런 컨셉의 키보드가 종종 보이는데, 여유만 된다면 전부 사보고 싶을 정도다.


◈ 정리 및 마무리

 

2020년 이후 DJMAX RESPECT V, EZ2ON REBOOT : R,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 칼파(KALPA): 코스믹 심포니등 다양한 리듬게임이 출시되면서, 나에게 맞는 키보드를 찾기 위해 어느 순간 돈 몇백만원을 쓴 흔적이 보인다. 이게 누군가에게는 낭비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취미이자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었고, 이렇게 글로 정리하면서 되돌아보니 오히려 꽤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중간에 임시 저장이 안되서 한번 1/3정도가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시간이 더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온 걸 보면 참 대단하다 싶다. 이제는 한동안 지갑 사정도 생각해서 잠시 자제를 해야겠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여전히 새로운 키보드가 눈에 밟히는 건 어쩔 수 없다. 조만간 테스터 영상(리듬게임)도 제작할 예정이며, 영상까지 완성된다면 그동안 쌓여 있던 불필요한 키보드들은 정리할 계획이다. 하얗게 불태웠다...


◈ PS. 중고 구입 키보드 제외 제품들

① DAREU - MINI EK21 (중고는 아니지만, 넘패드로 제외)

 

② Logitech - G613 LIGHTSPEED

 

③ Logitech - POP KEYS (블라스트)

 

④ Leopold - FC630MBT MX2A 코랄 블루 (한글 각인)

 

⑤ SPM - AL68A SPLIT + 커스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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