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면, 나는 가끔 레고 조립 같은 취미로 잠시 집중력을 다른 곳으로 돌리곤 한다. 단순히 멍하니 쉬는 것보다 무언가에 몰입하면서 머리를 비우는 느낌이라 생각보다 도움이 되는 편이다. 다만 집 공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보니, 예전에 가지고 있던 레고들은 지인 아이들에게 가지고 놀라고 기부하고, 이번에는 부담 없는 적당한 크기의 제품을 찾다가 요즘 인기가 많은 테크닉 포드 프롱코(Ford Bronco) SUV 모델이 눈에 들어왔다.
차에 대해 아주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찾아보니 이번 제품은 6세대 포드 브롱코 랩터(RED) 모델을 기반으로 구현된 것으로 보인다. 마침 네이버 레고 공식 스토어에서 할인 중이어서 구매하게 되었고, 가격은 「76,300원(공식 홈페이지 기준 89,900원)」에 구입했다.
이전에 랜드로버 디펜더(2,573피스)도 조립해 본 경험이 있어서 943피스 정도면 금방 만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조립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역시 레고 테크닉 시리즈는 어른들도 쉽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현재는 품절 상태이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백오더 주문이 가능하며, 2026년 6월 9일 출고 예정으로 표시되고 있다. ※ 모든 사진은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였습니다. (스압 주의)
◇ 공식 레고 홈페이지 : https://www.lego.com/ko-kr/product/ford-bronco-suv-42213

◈ 언박싱「Unboxing」



조립 단계는 총 7단계로 구성되어 있지만, 전체 피스 수가 비교적 적은 편이라 각 단계마다 들어 있는 양이 아주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설명서 역시 약 200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레고를 4번째 정도 조립하다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구조와 방식이 익숙해졌다는 느낌도 든다. 디테일 표현을 위한 스티커도 함께 동봉되어 있으니, 미리 따로 챙겨두자. 디펜더 때 종이 매뉴얼에 한번 당한 적이 있지만, 다시 한번 믿어보기로 한다. 온라인 조립 설명서는 공식 사이트 참고 #42213(PDF, 약 65.80MB)
◈ 1단계 ~ 2단계




1단계 시작은 엔진 구현으로 시작한다. V형 6 기통 구조로 되어 있으며, 예전처럼 돌기 형태를 밀어서 움직이는 방식이 아니라 원형 구조를 직접 돌리는 형태로 변경되어 이전보다 훨씬 부드럽게 움직이는 느낌이다. 단순한 장난감 느낌보다는 실제 차량 내부 실린더 구조를 축소해서 만지는 듯한 감각이 꽤 잘 살아있다. 단계별로 조립을 완료하고 나면 항상 몇 개씩 부품이 남는데, 이건 정상이다. 1단계 조립 시간은 대략 20~2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2단계에서는 엔진 부분을 추가로 보강하고 전륜 서스펜션 구조를 조립하게 된다. 포드 브롱코는 정통 오프로더 성향답게 전륜 독립식 서스펜션(IFS, Independent Front Suspension), 더블 위시본(Double Wishbone)을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좌우 바퀴가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라 험로 주행 성능이나 승차감 부분에서 장점이 있다고 한다.
레고 테크닉을 조립하다 보면 단순히 조립만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실제 차량 구조나 기술들도 자연스럽게 같이 찾아보게 되는데, 의외로 이런 식으로 잡지식이 조금씩 늘어나는 느낌도 있다. 그리고 완성된 모습을 정면에서 보면 묘하게 건담 합체 직전 프레임 같은 느낌도 난다. 아직 외형은 거의 없는데 내부 구조물만 올라가 있다 보니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움직임 테스트는 꼭 한 번씩 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레고 테크닉은 완성 후 역분해가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다. 특히 중간에 축 하나 잘못 끼워져 있으면 다시 반 이상 뜯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차량 하단에 들어가는 긴 구조물은 추진축(Propeller Shaft) 부분이다. 자동차에서는 변속기 끝단과 뒤 차축 쪽 기어박스를 연결하여 동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레고에서도 이 구조를 꽤 비슷하게 구현해 두었다. 이 단계에서도 조립 후 미리 한번 직접 돌려보면서 크랭크축이 정상적으로 회전하는지 테스트해 보는 것이 좋다. 중간에 축 방향이나 기어가 잘못 물려 있으면 이후 단계에서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2단계 전체 조립 시간은 대략 40~45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 3단계




3단계에서는 후륜 부분과 함께 전체적인 차량 프레임(뼈대)이 완성된다. 이쯤 되면 슬슬 차 같은 형태가 나오기 시작한다. 포드 브롱코는 후륜에 리지드 액슬 서스펜션(Rigid Axle Suspension)을 적용하고 있으며, 5링크 구조의 솔리드 액슬(5-Link Solid Axle) 방식이라고도 하는 것 같다. 좌우 바퀴가 하나의 축처럼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는 구조라 험로 주행 성능과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실제로 나중에 완성 후 손으로 눌러보면 특유의 서스펜션 움직임 느낌이 꽤 잘 살아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단계는 이전에 조립했던 추진축과 연결되면서 차량 전체 뼈대가 완성되는 구간이라 사실상 가장 중요한 파트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축 방향이나 연결 위치가 틀어지면 이후 단계에서 구동이 어색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신경 써서 조립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프론트 범퍼(앞 범퍼)와 의자까지 장착하면 3단계는 완료된다. 구조물 연결이 많고 방향 확인도 자주 해야 하다 보니 조립 시간은 약 50분 정도 소요되었다.

◈ 4단계 ~ 5단계



4단계에서는 엔진룸을 덮는 보닛(엔진후드)와 전면 펜더 패널 부분을 조립하게 된다. 흔히 국내에서는 일본식 표현인 본네트라는 말로 더 익숙하게 불리는 부분이다. 전면 펜더 패널은 타이어와 휠 상단을 덮는 구조물로, 실제 차량에서는 주행 중 흙이나 자갈, 각종 파편등이 튀어 오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단계부터는 내부 프레임 작업보다는 차량 외부 디자인 파츠 조립 비중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전 단계들처럼 복잡한 기어 구조나 축 정렬에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적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다. 4단계 조립 시간은 약 35분 정도 소요되었다.




5단계에서는 후면 펜더 패널과 리어 범퍼(뒷범퍼) 부분을 조립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튀어나와 있는 축 하나가 남는데, 이 부분은 보조 바퀴를 장착하는데, 바퀴를 장착 후 좌우로 돌리면 앞바퀴 방향이 같이 움직이도록 되어 있어 완성 후 손으로 직접 조향을 해볼 수 있다. 테크닉 시리즈 특유의 기계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다. 5단계 조립 시간은 약 40분 정도 소요 되었다.
◈ 6단계



6단계에서는 차량 상단을 덮는 루프 부분을 조립하게 된다. 앞부분 A필러까지 연결하고 나면 이제는 누가 봐도 포드 브롱코 형태가 거의 완성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던 보조 바퀴도 장착하게 된다. 특히 휠과 타이어 질감 표현이 생각보다 상당히 잘 되어 있다. 타이어 패턴도 제법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작은 크기임에도 오프로더 느낌이 잘 살아난다. 약 30분 정도 만에 빠르게 조립하였다.
◈ 7단계 완성(총 약 4시간 소요)




7단계는 드디어 마지막 완성 단계로, 프론트 도어(앞문)와 루프레일/루프 백, 그리고 바퀴를 조립하게 된다. 이제는 대부분 외형 마감 단계라 특별히 더 설명할만한 부분은 없어 보인다. 완성하고 전체 모습을 보니 역시 레고 테크닉은 스포츠카나 슈퍼카 계열보다 SUV 차량이 비율적으로 훨씬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차체가 크고 각진 형태라 기계적인 테크닉 프레임 구조와도 상당히 잘 매칭되는 것 같다.
상단에 장착한 주황색 보드는 흔히 트랙션 보드(Traction Board)라고 부르며, 리커버리 트랙(Recovery Track)이라고도 하는 것 같다. 실제 오프로드 환경에서 눈길이나 진흙, 모래 등에 차량이 빠져 헛바퀴를 돌 때 타이어 아래에 끼워 탈출을 돕는 장비로 사용된다. 오프로드나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필수 구난 장비처럼 여겨지는 물건이라고 한다.
7단계 조립 시간은 약 35분 정도 소요되었다. 사진도 같이 촬영하면서 천천히 진행하다 보니 전체 시간이 조금 더 길어졌지만, 순수하게 집중해서 조립만 한다면 약 3시간 정도면 충분히 완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구현 퀄리티가 상당히 좋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특히 서스펜션 움직임이나 엔진 구동 구조 같은 부분은 테크닉 시리즈만의 매력이 확실히 살아 있다. 이제 완성된 모습을 한번 감상해 보자.


◈ 감상










PS. Lightailing LED KIT 설치(2026-05-19)

우연히 레고 관련 제품들을 아이쇼핑하던 중, 레고에 별도로 LED 조명을 추가할 수 있는 KIT를 판매하는 사이트를 발견하게 되었다. 공식 사이트는 「Lightailing」이라는 브랜드로, 주로 완성된 레고 세트에 LED 조명을 추가하여 야간 전시 효과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구성된 라이트 키트를 판매하는 곳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종류도 상당히 다양해서 테크닉 시리즈는 물론, 모듈러 건물이나 스타워즈 같은 대형 제품군까지 대부분 지원하는 느낌이다. 차량의 경우 단순히 LED만 넣는 수준이 아니라 헤드라이트, 실내등, 엔진룸, 후미등 같은 부분까지 표현해 주기 때문에 완성 후 전시 감성이 확실히 살아나는 것 같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스토어 기준으로 「어썸 몰」에서 레고 정품 및 LED KIT 국내 실재고 보유 상품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해외 직구가 부담스럽거나 배송 기간이 긴 게 싫다면 국내 판매처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구경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Ford Bronco LED KIT는 「41,900원」에 구입하였다. ※ 모든 사진은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였습니다. 추가 내용으로 별도의 설명은 생략
◇ 공식 Lightailing 홈페이지 : https://www.lightailing.com/
◇ 국내 판매 사이트(어썸 몰) : https://smartstore.naver.com/awesome-mall














◇ LED 감상








크... 남자의 로망이 느껴지는, LED KIT 하나로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앞으로 마음에 드는 테크닉 SUV가 나오면 무조건 KIT 설치를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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