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에어(2018) - 자동차 번호 변경 없이 훼손된 번호판(앞)만 재발급 후기 (강서구청)

아버지에게 차량을 물려받은 지도 벌써 1년 반이 지났습니다. 1년 정도는 큰 문제없이 무난하게 타고 다녔는데, 올해 초에만 타이어 펑크를 세 번이나 겪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지렁이 수리 키트로도 복구할 수 없는 위치인 측면에 볼트 나사가 깊게 박히는 바람에 회생 불가 판정을 받았고, 결국 주행거리 6만 km를 넘긴 시점에서 큰맘 먹고 타이어 4개를 모두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액땜했다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최근에는 빌라 주차장에서 불미스러운 사고를 겪으면서 훼손된 번호판을 교체하게 되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이번 내용은 자동차 번호를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훼손된 번호판을 동일한 번호로 재발급받는 과정에 대한 내용입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분들이 있다면 참고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차량은 티볼리 에어(2018년식)입니다.


① 사건 경위

저는 회사가 가깝기 때문에 평소에는 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일정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일주일에 1~2회 정도만 이용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평소 빌라 주차장 구조상 2중 주차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뒤쪽에 주차를 해두곤 합니다. 다행히 앞에 주차하시는 이웃 주민 사장님과 출근 시간이 비슷하기 때문에 별도로 전화해서 차를 빼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차량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다가 나가실 시간쯤 같이 시동을 걸고 출발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사장님께서 마음이 급하셨는지, 후진 기어가 아니었음에도 D(주행) 상태에서 (2중 주차로 앞은 살짝 언덕)차량이 뒤로 확 밀리면서 제법 충격을 받을 정도로 제 차량과 충돌이 있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평소 습관상 정차 중에는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두고 있기 때문에 사이드 브레이크도 걸려 있었고 브레이크도 함께 밟고 있던 상태라 차량이 뒤로 밀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부터였습니다. 충격을 받고 약 5초 정도 멍하니 있었는데, 당연히 차를 세우고 내려서 확인하실 줄 알았던 사장님께서 그대로 가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정도 충격을 못 느꼈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현장에서 따지기보다는 회사 주차장에 도착한 뒤 차량 상태를 자세히 확인해 보기로 하고 일단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② 번호판 훼손 확인

 

솔직히 말해서 번호 자체를 식별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그냥 눌러서 사용해도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5년 이상 운전을 하면서 운전이 미숙했던 시절이나 피곤할 때 차량을 주차하다가 사이드미러가 벽에 살짝 스치는 정도의 접촉은 있었어도, 이렇게 직접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상대방이 그대로 자리를 떠난 상황이다 보니, 번호판 정도는 새것으로 교체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업무를 하던 중 잠시 여유가 생겼을 때 문자로 먼저 사장님께 사고 사실을 알리고, 번호판 정도는 교체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역시 본인은 충돌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씀하셨지만, 사과 문자와 함께 번호판을 교체해야 한다면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말씀도 같이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퇴근 후 집에 도착했을 때 사장님께서 연락을 주셨고, 본인도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며 내려오셨습니다. 그런데 차량을 보시더니 갑자기 태도가 바뀌면서 "이 정도면 그냥 눌러서 써도 되겠네?"라고 말씀하시며 말을 바꾸셨습니다.

적어도 제가 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일이었다면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사람이 타고 있는 상태였고,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번호판만 훼손된 것처럼 보여도 주차 충격이 제법 컸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범퍼 내부 브래킷이나,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 오버해서 말하면 차량 파킹 폴(Pawl) 같은 부분에도 영향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따지지도 않고 번호판만 교체하겠다고 한 것인데, "뭘 이런 것 가지고 교체하냐"라고 하시더군요.

문제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허락하지 않았음에도 마음대로 번호판 볼트를 풀려고 하셨고, 실제로도 두 개를 풀어서 직접 수리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말렸지만 이미 작업을 하던 중이었고, 하필이면 실수로 볼트 하나가 하수구로 빠지는 바람에 그것을 건져내느라 또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순간 당황했고, 말투가 조금 날카로워지긴 했지만 최대한 참고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 저는 피해자이고 뺑소니를 당한 입장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이 정도 충격만 있어도 범퍼 교체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한방병원 치료까지 받아서 200~300만 원씩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보험 접수도 하지 않고 2~3만 원 정도로 번호판만 교체하겠다는 건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하지만 사장님께서는 끝까지 직접 수리해 주겠다고 하시며 고집을 꺾지 않으셨고, 제가 계속 거부하자 짜증을 내시더니 결국 말을 끊고 그대로 가버리셨습니다. 저는 평소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배려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6년 동안 이웃 주민으로 살면서 조용히 지내왔고, 그렇다고 마주쳐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항상 인사 정도는 웃으며 나누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고작 2만 원 남짓한 비용조차 부담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니 그 순간 적지 않은 심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법적인 분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날따라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고 뒤늦게 두통까지 심하게 찾아왔습니다. 결국 타이레놀 하나를 먹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억울한 마음 때문인지 그날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물건을 아끼는 성격이라 이런 일을 그냥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다음 날 휴가를 내둔 상태였기에 아침 일찍 번호판을 교체하러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③ 강서구청 가양동 별관 방문

 

※ 방문 위치 : 서울 강서구 양천로59길 38 강서구청가양동별관(가양역 5번 출구 427m)

자동차 등록 민원실은 2층 (평일 오전 9시 ~ 오후 6시, 토/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출근 시간대와 겹쳐서 오다 보니 조금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9시 전에는 건물 바로 옆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평일 아침임에도 방문자가 꽤 많아서 겨우 한 자리 남은 곳에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20~30분 정도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블랙박스 충돌 증거 자료를 다시 확인하고, 관련 서류가 누락된 것은 없는지 한 번 더 점검하였습니다. 그리고 9시가 되지 마자 바로 2층 자동차민원등록실로 방문하였습니다.

 

 
신청서 내용 등록번호판재발급등 신청서
신청인 성명(명칭), 주민(사업자) 등록번호, 주소(전화번호)
자동차 차량등록번호(XX 가 XXXX), 차종(중형 승용 SUV), 용도(자가용)
재발급사항 앞번호판(체크), 뒤번호판, 앞/뒤번호판, 재봉인
재발급사유 훼손(체크), 갱신
신청 신청일 및 서명 또는 인 X2
비고 준비물
◇ 본인 : 신분증, 자동차등록증(원본)

◇ 대리신청 : 대리인 신분증, 인감증명서(법인인감증명서)
위임장(인감날인)자동차 소유자의 인감증명서 또는 신분증 사본, 위임장(도장날인)
→ 법인일 경우 법인인감증명서, 위임장(인감날인)

 

위 안내에 따라 신청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작성하다가 차종을 차명(티볼리 에어)으로 적고, 용도는 개인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런데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던 것을 보니 차량등록번호나 신청인 본인 정보에 문제가 없다면 필요한 정보가 전산으로 조회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안내문에 번호판 교체 대행 불가라고 적혀 있었는데, 제 생각에는 민원실에서 직접 번호판 교체를 해주지 않는다는 의미이지, 실제 번호판 제작 및 장착은 번호판 제작소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정상적으로 접수가 완료되면 추가 확인을 위해 문자 접수 요청을 하게 됩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④ 번호판 제작소 방문 및 신청

 

※ 방문 위치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53길 44 (가양동 30-1) 지하 1층 번호판제작소(별관에서 약 2km)
제작소 2층 고객주차장 무료

 

 

문자 접수 후 생각보다 빠르게 응답이 왔습니다. 약 1시간 이내로 제작이 완료된다고 하여 따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번호판 제작소로 이동하였습니다. 별관 기준으로 차가 막히지 않으면 약 10분 내외(약 2km)면 도착할 수 있는 위치였으며, 아파트 뒷길 외길을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네비에서는 오토플러스(AUTOPLUS) 강서번호판제작으로 검색하면 됩니다.

 

건물 2층은 무료 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어 여유 있게 주차를 할 수 있었고, 지하 1층이 교부소 민원 대기실입니다. 내부는 촬영 금지 구역이라고 하여 사진은 따로 남기지 못했습니다. 이후 별관에서 발급받은 자동차등록증재발급 신청서(구청용)를 그대로 제출하면 됩니다. 접수가 완료되면 기존 훼손된 번호판을 반납하라고 하는데, 저는 번호판 탈거 작업을 직접 진행하였습니다.

 

⑤ 번호판 탈거 및 재교부 장착

 

정부 마크가 적힌 봉인 캡은 뒷 번호판에 있으며, 앞 번호판은 봉인이 없기 때문에 볼트 2개만 풀면 됩니다. 혹시 몰라 집에서 몽키 스패너를 직접 가져왔는데, 문의하면 민원실에서 공구를 빌려준다고 합니다. 멀리서 볼 때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까이에서 빛에 반사된 모습을 보니 리어 범퍼 충격을 받은 형태 그대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제거한 번호판을 먼저 반납하고 새로 제작된 번호판을 수령한 뒤, 다시 원래대로 볼트를 체결하여 장착하면 됩니다.

 

그런데 가격이 조금 의외였습니다. 등록번호판 교부수수료 안내에는 페인트(긴형) 번호판이 앞·뒤 각각 1장당 7,500원으로 표시되어 있었는데, 실제 청구된 금액은 3,500원이었습니다.

 

아마 초기 발급 수수료만 부과된 것 같은데, 구청에서 신청하고 제작소에서 본인이 직접 탈부착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번호판 제작 원가와 최소 수수료만 청구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자체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자세한 사항은 구청이나 시청 소속 차량관리과(교통행정과)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하여튼 새 번호판으로 교체하고 나니 답답했던 마음도 조금은 풀리는 기분이네요.

 


마무리하며...

 

이후 이웃 사장님께 번호판 교체 비용이 3,500원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은 따로 받지 않겠다고 말씀드리고 그렇게 마무리하였습니다. 다만 사고 후 현장을 떠나신 점과 제 동의 없이 번호판을 탈거하여 수리하려고 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역시 고집이 있는 어르신들은 끝까지 입에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듣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대신 여러 가지 변명을 하시거나, 오히려 오래 본 이웃 주민인데 병원까지 입원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섭섭했다는 말씀만 하시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저는 이런 사고로 병원까지 가는 사례도 있다는 것을 설명한 거지, 보험 접수나 추가 요구 없이 번호판만 교체하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도 정작 본인이 듣고 싶은 부분만 받아들이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자녀분과 아내분께서 직접 찾아와 사과를 해주셔서 화가 많이 풀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번호판 교체 비용이나 사고 규모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 주고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를 해주었다면 저 역시 이렇게까지 마음이 상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번호판도 새것으로 교체했고 차량에도 특별한 이상은 없었으니, 이번 일은 추가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발급을 위장한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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