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비둘기낭 폭포 우천 드라이브
- ◈『Daily』/일상
- 2022. 8. 8.
2022-07-31 (일요일)
이번에 부모님이 휴가철을 맞이하여 내가 살고 있는 서울에 놀러 왔다. 아무래도 한 여름철이고 밖에서 캠핑하기에는 너무 더운 날씨라 집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느끼면서 편하게 쉬고 가시라고 말씀드렸다가, 어머니께서 서울로 오신 김에 고향인 포천에 당일로 드라이브하자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가족끼리 집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는데 마침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을 때였다. 당일로 갔다 오는 거니 나의 모닝 차로 출발을 하였고 기름을 넣고 적당히 달리니 약 2시간 정도가 걸렸다.
한탄강을 지나기 전에 어머니의 어머니, 나한테는 외할머니가 여기 다리 밑에서 시신을 화장하고 남은 뼛가루를 산과 강 등에 뿌리는 '산분장(散粉葬)'을 여기서 하셨다고 한다. 현재는 산분장이 불법(정확하게는 불법도 합법도 아닌 법 규정이 없는 상태)이라 불가능 하지만 몇십 년 전만 해도 흔한 장사 방법이었다고 한다. 하여튼 부모님이 대구에서 멀리 오셨기 때문에 또 언제 올지 알 수 없으니 간단하게 제사를 지내고 가자고 하셨다.
다리를 건너고 건너편에서 찍은 모습, 그날따라 구름이 많이 끼고 비가 많이 왔는데 오히려 한여름 더운 날씨에는 매우 고마운 날씨였다.
그렇게 제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하기 시작했는데 포천에서 유명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을 방문하였다.
한탄강 지질공원은 여러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천연기념물이 정말 많다. 대교천 현무암 협곡, 비둘기낭 폭포, 화적연등 최근 2020년에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재도 되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비둘기낭 폭포를 구경하였다. 초중학교 시절에 시골 외할머니 집에 놀러 오면 한 번씩 물놀이하러 왔던 기억이 얼핏 있다. 그때만 해도 관광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제한 없이 드나들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겁도 없이 안쪽에서 물놀이를 했었던 것 같다. 물론 안쪽 깊이까지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색깔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짙은 푸른색으로 수심이 깊기 때문에 현재 관광지에서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놓았다.
비 오는 날에 폭포 소리까지 현장 그 자체가 ASMR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답답했던 모든 느낌이 폭포에 쓸러 내려 가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날씨가 좋은 날에 가는 것도 좋지만 비가 오는 날에가도 시원하게 운치있는 경치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비둘기낭 폭포 내려가기 직전 위로 조금 올라가면 한탄강 협곡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위치가 있다. 비가오는 산에 안개가 낀 게 보이며 금방이라도 산신령이 나타날 것 같은 분위가 가 압도적이다. 저기 한탄강 하늘다리도 보인다.
공원 입구에서 한탄강 하늘다리까지 걸어올 수도 있지만 제법 멀기 때문에 차로 주차장 입구까지 오는 게 좋다. 우천에도 불구하고 연인, 가족 단위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에 걸어가시는 두 분이 우리 부모님이다. 특히 어머니께서 오랜만에 고향길을 밟으시는 거라 매우 신나 하셨는데 보는 내가 기분이 좋았다. 진작에 이런 기회를 만들 걸 그랬다. 1년에 한 번씩은 꼭 부모님을 모시고 놀러 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늘다리 바로 앞 사진, 아버지께서 기념적인 첫걸음을 떼고 있다.
중간에 아래를 내려볼 수 있는 강화유리가 설치가 되어있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주의하는 게 좋다. 나는 나름 면역이 되어 있어 크게 느낌 없이 중간을 활보하고 다녔다.
부모님과 함께 좀 더 근처 드라이브를 하고 싶었지만 당일치기로 늦을 것 같아 적당히 구경하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포천은 내가 초중학교 방학 때마다 외할머니 집에 놀러 올 때만 해도 비포장도로가 많은 시골이었다. 하지만 관광지가 생기고 나서부터 도로가 매우 깔끔하게 잘 놓여 있었다. 서울 경기도 인천 부근에 살고 있다면 꼭 한번 관광코스로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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