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 축산항 낚시 캠핑

    2022-09-30 (금요일) ~ 2022-10-02 (일요일)

    원래는 추석 연휴 날 놀러 가기로 했으나 당시 태풍 힌남노가 올라와 해안가 피해가 심하기도 했고 어머니께서 코로나에 걸리기도 해서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오랜만에 집에서 푹 쉬 기로 했다. 그리고 3주 뒤에 개천절이 월요일 공휴일이라 마침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금요일 저녁 퇴근하자마자 바로 출발을 하였다.

     

     

    가는 김에 회사 지인 집에 내려드리고 경기도 광주에서 영덕 축산까지 가는데 약 4시간 정도 소요가 되었다. 서울 집에서 출발한 것을 감안하면 약 5시 30분 정도 소요된다. 처음 만날 목적지는 자주 놀았던 「사진 3리 방파제」였으나 이미 캠핑카에 점령되어 이전에 찜해놓은 축산항 안쪽 「축산대게 활어 타운」으로 목적지를 변경하였다. 이미 자정을 넘긴 시간이라 자리가 없을 것을 노심초사했으나 다행히도 아주 좋은 자리를 선점을 하였다. 용왕님께서 우리 가족을 위해 편히 놀다 가라는 계시임이 틀림없다.

     

     

    다음날 눈뜨자마자 본 아침 노을이 너무 멋져서 바로 찍은 사진이다. 선선한 바닷바람과 따뜻한 태양 빛이 콜라보를 이루어 나의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캠핑을 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이미 이것만으로 나의 스트레스 지수는 바닥이다.

     

     

    샤니도 오랜만에 같이 나와 멋지게 폼을 잡고 있다. 각도만 다르게 했을 뿐인데 왼쪽은 아련한 느낌인반면 오른쪽은 먼가 비장한 표정인 것 같다. ㅋㅋ

     

     

    우리가 쓰고 있는 「고투(GOTOO) 루이지 쉘터(LUIGI SHELTER)」 텐트 모습이다. 대구 고릴라캠핑 매점에서 구입을 했었는데 당시 몇 개월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인기 제품이었다. 방문 당일 운 좋게 딱 이 제품 하나 남아있던걸 대기 없이 바로 구입하였다. 1년 이상 사용한 결과 지금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 이거 하나만 있어도 사계절 문제없이 캠핑을 할 수 있다.

     

     

    잠시 이야기가 딴데로 샜는데 여기 장소를 좀 더 설명하자면 위와 같다. 오른쪽 타워가 「축산대게 활어 타운」인데 축산항에서 길따라 안쪽까지 오면 막다른 해당 장소가 나온다. 여기가 인기 장소인 게 깨끗한 화장실과 잠시 쉬다 갈 수 있는 큰 정자가 있다. 정자 바로 위에 둘레길도 있어서 관광객들이 자주 드나든다. 또한 Y형태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다. 타운 주차장용으로 넓게 만든것 같지만 지금은 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먼저 심심해서 던져놓은 낚시대, 넣자마자 입질이 오기 시작하지만 대부분 잔 입질.. 그래서 어떤 물고기가 잡히나 챔질을 했더니 「용치놀래기」 가 나왔다. 잡식성이라 원투의 주적이기도 하다.

     

     

    9~10월쯤 낚시하러 오면 동해면에서 정말 많이 잡히는 어종중 하나이다. 「참고로 내가 잡은 용치놀래기는 푸른색 계열에 가슴지느러미 뒤에 큰 점이 있는 수컷이다. 암컷은 황적색 몸에 짙은 적갈색 긴 띠를 갖고 있으며 암컷이 자라면 수컷으로 성전환한다고 한다.」 이날도 원치 않게 5~6마리를 더 잡고 손 놓으려다 드디어 「쥐노래미」도 한 마리 올라와줬다. 회로 먹기에는 크기가 애매해서 대부분 방생을 해줬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고등어 채비로 간간히 「전갱이」를 잡아 올리셨다. 역시나 씨알이 작아서 대부분 방생.. 눈앞에서는 큰 고기들이 펄떡거리며 수면에 차오르는데 그림의 떡이다.

     

     

    초 저녁이 되자 많은 조사님들이 낚시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가 축산항으로 들어오는 입구인데 건너편 방파제에서는 「벵에돔」이 잡힌다고 하니 고급어종을 노린다면 참고하자.

     

     

    잠시 휴식시간, 샤니는 개꿀잠중 갑자기 인기척에 놀라 잠에서 깨어나서 보니 넌 누구냐!

     

     

    바로 「셰틀랜드 쉽독」!

     

    캠핑하러 오면 소형견이 대부분이 었는데 중형급 이상으로는 처음 보는 것 같다. 품위 있고 우아하기로 유명한 그 셰틀랜드 쉽독이다. 옆팀 보호자에게 물어보니 순수 혈통으로 분양가만 몇 백한다고 한다. 지식백과에 나와 있는 것처럼 실제로 순하고 낯선 사람을 경계하기는 하지만 두려워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저 옷은 원래 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샤니 옷인데 친해진 계기로 선물로 주었다. 보호자 분들도 매우 좋아하셔서 뿌듯했다.

     

     

    밤낚시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10월 초라 적당히 선선한 게 불멍 하기 딱 좋은 날씨이다.

     

     

    마트에서 산 돼지 양념갈비

     

    요즘 닭꼬치나 염통꼬치에 꽂혀서 캠핑 놀러 오면 필수로 사게 되는 음식이다. 숯불은 다이소껄로 사봤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불이 붙어서 놀랬다. 역시 꼬치는 숯불 맛에 먹는 게 최고지! 먹기도 간단하고 술안주로도 괜찮다. 양이 많아서 옆팀에도 나누어 드렸는데 트레이드로 호박고구마를 얻어왔다. 다음에 또 캠핑 갈 일이 있으면 숯불에 고구마나 옥수수도 구워 먹어 봐야겠다.

     

     

    캠핑 마지막 날 새벽 일찍 정자에서 찍은 아침노을

     

     

    잠시 자리 비웠다고 대 흥분하는 샤니, 꼭 마지막 날 철수할 때쯤 지쳐서 뻗어 자고 있다. 무리도 아닌 게 아무래도 도시개들은 사람에 익숙하더라도 낯선 장소에서는 예민하다 보니 깊게 잠을 못 자는 게 원인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놀았던 자리는 깔끔하게 정리하기


    오랜만에 부모님과 즐거운 캠핑을 마무리하고 다시 서울에 올라왔다. 요즘 다시 게을러져서 조금씩 작성하다가 드디어 포스팅 작성을 완료하였다. 그래도 기억만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두니까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니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는 되도록 다음날 바로 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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